노 랑 제 비 꽃
글 / 정 호 승
가난한 사람들이 꽃으로 피는구나
폭설에 나뭇가지는 툭툭 부러지는데
거리마다 침묵의 눈발이 흩날리고
나는 인생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차가운 벽 속에 어머니를 새기며
새벽하늘이 우는 별빛을 바라보며
나는 사랑하는 인생이 되기로 했다
희망 속에는 언제나 눈물이 있고
겨울이 길면 봄은 더욱 따뜻하리
감옥의 풀잎 위에 앉아 우는 햇살이여
인생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창 밖에는 벼랑에 핀 노랑제비꽃
정호승(1950- )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 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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