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이스라엘 유태의 랍비 힐렐(Hilel)

박남량 narciso 2014. 9. 5. 07:29


이스라엘 유태의 랍비 힐렐(Hilel)





아름다운 이야기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2천여 년 전에 바빌로니아에서 태어난 힐렐(Hilel BC 60-AD 20)의 이야기를 마빈 토케이어(Marvin Tokayer 1936- 미국 유대교 신학자)의 탈무드(Talmud/소담출판사/1996)에서 옮겨 나눔으로 안내의 역할을 해 보고자 합니다. 힐렐(Hilel)의 이야기에서 진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힐렐(Hilel)이 20세가 되었을 무렵 이스라엘에 와서 매우 위대한 두 명의 랍비 밑에서 공부했다. 그 당시는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에 유태인의 생활은 대단히 어려웠다. 그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러 나갔으나 하루에 동전 힌 닢밖에는 벌 수가 없었다. 그 동전의 반은 그의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나머지 반은 수업료로 쓰였다.

어느 날 힐렐(Hilel)은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돈을 벌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학교의 강의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의 지붕 위로 올라가 굴뚝에 귀를 대고 한밤중에 교실에서 행해지는 강의를 들었다. 그는 어느 사이엔가 지붕 위에서 잠들어 버렸다. 한 겨울의 추운 밤이었으며 마침 내리기 시작한 눈이 그의 몸을 덮었다.

아침이 되어 또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교실이 다른 때보다 어두워서 모두 천장을 바라보자 천장에 있는 들창이 한 사람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힐렐(Hilel)은 끌어내려졌다. 그의 몸은 따뜻이 녹여지고 간호를 받아 회복되었다. 이 일로 인해 힐렐(Hilel)은 수업료를 면제받았다. 이후엔 유태 학교의 수업료는 무료로 되었던 것이다.

힐렐(Hilel)의 말은 가장 많이 이야기되어 왔으며 그리스도의 말도 실은 힐렐(Hilel)의 말을 단순히 인용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는 천재이며 매우 온순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랍비의 대승정(大僧正)이 되었다.

한 번은 비유태인이 찾아왔다.
그는 힐렐(Hilel)에게
『내가 한쪽 다리로 서 있는 동안에 유태의 학문을 모두 가르쳐 보시오.』라고 말했다.
그때 힐렐(Hilel)은
『자기가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또 한번은 힐렐(Hilel)을 화나게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가지고 사람들이 내기를 걸었다.
안식일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힐렐(Hilel)이 목욕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문을 노크했다. 힐렐(Hilel)은 젖은 몸을 대충 닦고 옷을 걸친 후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인간의 머리는 왜 둥글까요?』하는 따위의 무의미한 질문을 연달아 퍼부었다. 힐렐(Hilel)이 대답하고 간신히 목욕탕에 되돌아오자 그 남자가 또 들어와서 문을 노크하고는『흑인은 왜 검을까요?』하는 따위의 어리석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왜 검은가를 애써 설명한 뒤 다시 목욕탕으로 돌아오자 곧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이 다섯 번이나 되풀이 되었다.
마지막에 그 남자는 힐렐(Hilel)을 향하여
『당신 같은 인간은 없었으면 좋겠소. 나는 당신 때문에 내기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되었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힐렐(Hilel)은
『당신의 돈을 잃는 쪽이 내가 인내력을 잃는 것보다 낫소.』라고 말했다.

또 한번은 힐렐(Hilel)이 거리를 급히 걸어가고 있었다. 학생들이 그를 발견하고『선생님, 무슨 일로 이렇게 급히 가십니까?』하고 묻자
『좋은 일을 하기 위하여 급히 가고 있는 중일세.』하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두 그 뒤를 따라갔으나 힐렐(Hilel)은 공중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씻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놀라서 『선생님, 이것이 선행입니까?』하고 물었다.

『인간이 자신을 청결하게 하는 것은 커다란 선행이다. 로마인을 보라. 로마인은 많은 동상을 닦고 있는데 인간은 동상을 씻기는 것보다 자신을 씻는 편이 훨씬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힐렐(Hilel)은 여러 가지 위대한 말을 남기고 있다.

『당신이 지식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은 실은 지식을 줄이고 있는 것이 된다.』
『자신의 지위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사람은 이미 인격을 스스로 손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지 않고서 남을 판단하지 말라.』
『배우고자 하는 학생은 부끄러워 해서는 안 된다.』
『인내력이 없는 사람은 교사가 될 수 없다.』
『만약 당신의 주위에 뛰어난 사람이 없다면, 당신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자신을 위하여 노력하지 않는다면 누가 당신을 위하여 노력해 주겠는가?』
『지금 그것을 하지 않는다면 언제 할 수 있는 날이 있겠는가?』
『인생의 최상의 목적은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구하고,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자기의 일만을 생각하는 인간은 자기 자신일 자격조차 없다.』

힐렐(Hilel)이 남긴 이 말은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는 것 뿐이다. 힐렐(Hilel)은 성서의 내용을 정확히 설명하는 데 필요한 성서주석 원칙을 세운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탈무드(Talmud)의 현자들처럼 어떤 기적이나 초능력을 행하지 않았고 다만 그는 최고의 미덕을 지닌 본보기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참을성 있는 사람의 전형이었고 심지어 몇몇 사람이 되풀이하여 그에게 모욕을 주려고 했을 때도 그는 침착함과 공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흔히 평화로운 행위의 옹호자,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설득력 있고 준비가 잘 된 교사, 하느님을 철저히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믿는 사람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