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집안에 사내아이가 태어나
온 집안이 말할 수 없이 기뻐하였다.
만 한 달이 되었을 때 아기를 안고 나와
손님들에게 보여주며 길조의 말을 부탁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아이는 장차 돈을 많이 벌게 되겠군요."
그 사람은 감사하다는 말을 한바탕 들었다.
또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아이는 장차 큰 벼슬을 하게 되겠군요."
그 사람은 몇 마디 겸손해 하는 말을 되받았다.
또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이 아이는 장차 죽게 되겠군요."
그 사람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매를 흠씬 얻어맞았다.
집 주인은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을 지명하였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이 되물었다.
"저는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도 않지만
얻어맞지도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이렇게 말해야지.
아아! 얘, 아가야! 보시오! 얼마나... 아유! 하하하!"
노신(魯迅)의 작품 입론(立論)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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