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고 가난한 것은 끝없이 반복한다
초라한 복장을 한 두 사람의 젊은 학자가
마을에서 마을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로디밀이라는 고을에 닿았을 때 그들은
우선 부잣집 문을 두드리고 잠자리를 청했다.
그러나 부자는 두 사람의 옷차림을
흘낏 쳐다보더니 한마디로 거절해 버렸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그 고을의 랍비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두 사람은 고명한 학자가 되었다.
두 사람은 또다시 함께 여행을 떠나
로디밀의 고을에 닿게 되었다.
그래서 10년 전에 신세를 졌던 랍비 댁에서
하룻밤을 머물려고 하다
우연히 그 부자를 만나게 되었다.
부자는 우선 두 사람의 말이 훌륭한 것에 놀라고
두 사람이 고명한 학자라는 것을 알고는
자기 집에 머물러 주기를 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두 사람이 거절했다.
그러자 부자는 자기 집은 이 고을에서
제일 훌륭하며 이 고을을 대표하여
많은 손님들을 묵고 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두 사람이 말했다.
『그러시다면 이 말들을 댁에서
묵어가도록 부탁드리오.』
부자가 의아해 하며 되물었다.
『말이라고요? 그러시면 선생들께서는
묵으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신지요?』
두 사람이 말했다.
『실은 우리들은 10년 전 가난하고 이름도
없었을 때 이 고을을 지나게 되어 댁에서 하룻밤
묵고 가려고 청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들의 훌륭한 옷차림과 훌륭한 말
때문에 재워 주시려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이 두 마리의 말을 하룻밤 묵고 가게
해 주십사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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