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처럼 향기를 내뿜고 백합처럼 꽃을 피우세요
한 사향노루가 어느 상쾌한 봄날 신비로운 천상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그 향기에서는 평화, 아름다움,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속삭이듯 유혹하는 그 향기에 이끌려 사향노루는 향기의 근원을 찾아 전 세계를 다 뒤질 요량으로 출발했습니다.
얼어붙은 험난한 산꼭대기를 기어 올라가고, 찌는 듯한 정글을 뚫고 걸어갔으며, 끝없는 모래사막을 가로질러 이동했습니다. 사향노루가 어디를 가든 희미하게라도 항상 거기서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 끈질긴 추적에 지친 노루는 쓰러졌습니다. 노루가 쓰러질 때 뿔이 배를 찌르자 갑자기 공기 중에 천상의 향기가 가득 찼습니다. 사향노루는 쓰러져 죽으면서 향기가 내내 자기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대 인도의 전설 가운데 하나의 이야기 입니다. 영적 깨달음이 아주 먼 또 다른 시간 혹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깨달음이 우리보다 더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길을 따를 때 우리는 사향노루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향노루가 우리 내면에 있습니다. 주의를 깊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데, 우리는 마음이 산란해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는 길 위에서 삶을 허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를 산다해도 깨달음이 없으면(잠언 17,16) 무엇하겠습니까. 자기 자신에게 먼저 집중하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두송반도에서 다대동으로 가는 갈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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