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조속(趙涑)의 <고매서작도(耆老世聯契圖)>

박남량 narciso 2017. 2. 6. 13:48


우리 미술관 옛그림

조속(趙涑 1595-1668)  <고매서작도(耆老世聯契圖)>



창강(滄江) 조속(趙涑 1595-1668)은 조선시대 후기의 사대부(士大夫) 화가로서 시(詩), 서(書), 화(畵) 모두에 능하였으며 그림에는 묵매(墨梅)와 영모화(翎毛畵)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그는 특히 까치나 수금(水禽) 등을 소재로 한 수묵화조화에서 한국적 화풍을 이룩하여 조선 중기 이 분야의 대표적 화가로 꼽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낙관(落款)하지 않는 기벽을 지녔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조선 중기의 화가 조속이 그린 까치그림입니다. 조속(趙涑)의 묵매(墨梅)와 영모(翎毛)가 한데 어우러진 그의 특색있는 회화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단아한 품격의 까치가 여유로운 형상의 고매(古梅)의 가지 위에 앉아 있습니다. 까치는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담묵의 붓질에 간간이 점을 찍어 표현한 매화의 가지는 오래된 여유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吉鳥)로 알려진 까치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단정한 기품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소재들의 결합입니다. 까치와 매화는 즐거움의 상징이니깐요.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으로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입니다. 그래서 매화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이라 여겨져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매화의 한자어인 매(梅)는 중국식 한자어 발음과 동음인 얼굴 면(面) 또는 눈썹 미(眉)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흰 매화 가지를 백매초(白梅梢)라고 하는데 이 그림은 눈썹이 하애지도록 장수하라는 의미의 백미수(白眉壽)를 의미합니다. 매화가지에 걸린 달 그림은 미수상락(眉壽上樂) 즉 눈썹이 하얘지도록 장수하는 기쁨이 있길 기원하는 즐거움의 상징입니다. 또한 까치;와 함께 그려진 매화는 얼굴을 의미하며 기쁨을 의미하는 까치와 함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그러합니다.

중국에서는 매화를 싸늘한 겨울 삭풍과 한설에 홀로 꽃을 피워 암향(暗香)을 퍼뜨리는 나무라 하여 꽃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하여 귀히 여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곧게 자란 매화의 어린 가지에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신통력이 있다하여 매화지팡이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기도 하고 사용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