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정조(正祖 1752-1800 李祘) <들국화>
정조(正祖 1752-1800 李祘) <들국화>라는 그림입니다. 정조(正祖)는 시(詩), 서(書), 화(畵)에 두루 능했던 조선 22대 왕입니다. 국화는 사군자 중 가을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서리 내린 날에도 홀로 꿋꿋하게 절개를 지키는 향기로운 꽃이라 하여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했습니다.
선조들은 국화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읽어낸 것입니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혼탁한 세상을 멀리하고 깊은 산 속에 들어가 혼자 숨어 살았습니다. 그는 국화를 매우 사랑하여 늘 가까이 하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세속을 피해 숨어 사는 고결한 선비을 일컫는 은자(隱者)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사도세자의 능에는 들국화가 피는데 다른 지역보다 더 늦게 졌다고 합니다. 정조의 국화 그림에는 이름모를 들판에 숨어 핀 은자(隱者)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달걀 모양의 동그란 바위에 국화꽃이 함초로이 피었습니다. 한 줄기는 위로 곧추선 데 반해 다른 한 줄기는 아래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위로 뻗은 국화꽃에 사뿐이 앉은 여치일까요 메뚜기일까요 한 마리가 국화 그림에 어우려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다산과 장수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메뚜기는 알을 많기 낳기 때문에 다산을 상징합니다. 바위는 수(壽)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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