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정선의 <내연산 삼용추(內延山 三龍秋)>

박남량 narciso 2016. 6. 15. 14:11


우리 미술관 옛그림



정 선(鄭敾 1676 - 1759) <내연산 삼용추(內延山 三龍秋)>


영조는 즉위 후 정선(鄭敾)을 경상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청하현감으로 명하였습니다. 정선(鄭敾)은 이곳의 명승 내연산 삼용추(內延山 三龍秋)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내연산 삼용추(內延山 三龍秋)는 물소리가 콜콸 합니다. 돌산이 압도적인 기세를 자랑하지만 그림에서 산은 물에게 길을 내어주는 모양입니다. 몇 구비를 돌아 나온 물길은 물소리가 그림 밖으로 터져 나오는 듯 격렬합니다.


명(明)나라 예윤창(倪允昌)은  "폭포소리를 들으면 속세의 때를 씻어낼 수 있고, 소나무 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으면 번뇌의 정서를 제거할 수 있고, 처마 끝의 빗소리를 들으면 고뇌의 수고를 일시 멈출 수 있고, 새소리를 들으면 간교한 생각을 없앨 수 있고, 거문고 소리를 들으면 들썩이는 정념을 가라앉힐 수 있고, 아침 종소리를 들으면 혼란스런 심사를 맑게 만들 수 있고,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면 잗다한 사념을 단속할 수 있고, 독경소리를 들으면 세속적인 상념을 께끗이 몰아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중국풍의 화법에서 벗어나 우리 산하를 우리만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획기적인 정선만의 기법입니다. 우리 것에 대한 재해석과 민족적인 긍지가 동반되었기에 가능한 독창적인 세계가 펼쳐진 것입니다. 처마 끝의 빗소리는 번뇌를 멈추게 하고 산자락의 폭포소리는 속기를 씻어준다는 명(明)나라 예윤창(倪允昌)의 말과 같이 소리치는
내연산 삼용추(內延山 三龍秋)는 세속적인 상념을 깨끗이 몰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