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작가 미상의 <민화(民畵) 까치 호랑이>

박남량 narciso 2016. 9. 21. 14:07


우리 미술관 옛그림


작가 미상  <민화(民畵) 까치 호랑이>



민화(民畵)란 서민의 그림입니다. 취향에 따라 서민들이 함께한 그림이 민화입니다. 민화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멋이 깃들어 있는 그림입니다. 민화는 신분 계층의 구분에 의해서 탄생한 개념입니다. 조선시대 회화를 신분 계층별로 구분해 보면 왕이나 궁궐에서의 그림인 궁중회화가 있으며, 사대부들이 그렸던 사인화, 문인화가 있으며 백성들이 즐겼던 민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민화는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그림으로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까치 호랑이 그림입니다. 전통 민화 중에 가장 많이 그려진 민화의 대표적 그림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매우 신령스런 동물로 여겼습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모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호랑이 그림에 왜 까치를 그렸을까요?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 온다는 믿음이 아직까지도 전해지고 있어 길조(吉鳥)로 여기던 새이기 때문에 그린 것이 아닐까 짐작하고 있을 뿐입니다.

호랑이는 원래 중국의 그림에서 표범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를 대신 그려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표범과 까치를 함께 그린 그림을 표작도(豹鵲圖)라 하는데 '기쁨으로 보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까치(鵲)는 기쁨을 뜻하고 표범(豹)은 보답할 보(報)와 발음이 같아 이런 그림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표작도(豹鵲圖)가 호작도(虎鵲圖)로 바뀐 것이 됩니다. 아뭏튼 까치와 호랑이는 백성들의 믿음과 소망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