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민화(民畵) <문자도>

박남량 narciso 2016. 7. 7. 15:54


우리 미술관 옛그림


민화(民畵)  <문자도>


문자도는 수(壽) 또는 복(福) 글자를 도식화한 수복문자도(壽福文字圖)와 유교의 도덕관을 대표하는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여덟 글자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를 말합니다. 글자의 자획(字劃) 속에 각각의 문자가 지니는 의미와 관련된 상징물이나 고사를 인용하여 서체(書體)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궁중과 사대부가의 장식 병풍에서 민화형식으로 수요가 확대되었습니다. 민화는 18세기 사회 변동 속에서 나타난 신분 질서의 개편과 새로운 수요층 곧 여염집이나 19세기 민중 계층의 기호와 미적 정서에 맞는 독창성 넘치는 형식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화(民畵)에 나타난 효(孝)와 염(廉). 효(孝)는 천심(天心)을 두려워한다면서 잉어를 그렸으며 염(廉)은 굶주려도 쪼지 않는다면서 봉(鳳)새를 그렸습니다.  큰 잉어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른 봄철에 강물이 불어나서 역류하는 물결이 일 때 큰 잉어가 거센 물결을 거슬러 뛰어오르면 우뢰와 번개가 쳐서 잉어의 꼬리를 불태워 용(龍)이 된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등용문(登龍門)이자 어변성용(魚變成龍)입니다. 과거 급제를 염두에 둔 그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