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우리는 왜 죄를 뉘우쳐야 하는가

박남량 narciso 2005. 8. 22. 09:25

 

우리는 왜 죄를 뉘우쳐야 하는가?




        강도살인의 이야기

        1910년 포르투갈의 마을 성당 종 탑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리베이라 신부가 서재를 나서려고 할 때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그는 병자성사를 청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문을 열자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사나이가 들어오면서
        짧게 말했습니다.

        -고해성사를 받고 싶습니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응했습니다.

        고해소에서 그 사나이가 말하였습니다.

        -저는 강도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신부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뉘우치고 있습니까?-

        -물론이죠,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철도역사에서 일을 저질렀는데
        누군가가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을 부를 겁니다-

        -하느님을 거스른 죄를 통회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신부가 경고를 하였습니다.

        -전혀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사죄경을 외워줄 수가 없소-

        -상관없소.
        중요한 것은 고해의 비밀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
        당신은 내 범죄행위를 고발할 수 없다는 것이오.
        권총과 훔친 지갑을 두고 갈테니 잘 보관하고 계시오.
        나중에 찾아가겠소.-

        그 사나이는 잘 있으시오 인사를 하고는 창문을 통해
        정원으로 뛰어내리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초인종이 매우 급하게 울렸습니다.
        신부는 문을 열기 전에
        가까스로 권총과 지갑을 종이로 덮어놓았습니다.

        무장경관이 들어와서는

        -강도살인사건이 있어
        경찰견의 추적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신부는 딱 잘라 말했지만 얼굴은 창백했습니다.

        경찰은 수색을 하여 권총과 지갑을 찾아냈습니다.
 

        -이것들이 왜 여기 있습니까?-

        리베이라 신부는
        강도살인죄로 중노동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에 제1차 세계대전 중
        군 병원에 중상을 입은 병사 하나가 후송되었습니다.
        그는 사제를 청하였습니다.

        고백성사를 받은 후에
        그는 세 명의 장교를 증인으로 내세워
        리베이라 신부가
        자신의 범행 때문에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베이라 신부는
        6년의 중노동과 복역생활 끝에
        자신의 무죄가 증명되어 석방되었습니다.























출처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피에르 르페브로/강우식 옮김/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