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글 / Pierre Lefevre
하루는 어떤 부인이 성 빈첸시오 페러를 찾아갔습니다.
그
부인은 신경질적인 남편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으며
가정이 다시 평화로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수도원으로 가시오-
성인이 말했습니다.
-내가 수도원 우물을 퍼주라고 했다고 문지기에게 말하시오.
그리고 남편이 집에 돌아오거든
부인은 그 물을 한 모금
입에 넣으시오. 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오.
그렇게 하면 반드시 놀라운 일이 생길
겁니다-
그 부인은
성인이 지시한 대로 실천했습니다.
남편은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으레 악담과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은 즉시 그 기적의 물을 입 안에 머금고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꼭
다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닌 게 아니라 남편이 곧 조용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날은 불화 없이 평화로이 지나갔습니다.
부인은 그
비밀요법을 여러 번 사용해 보았고
그때마다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아울러 남편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인의 말에 사랑스럽게
대꾸해주었으며
부인의 인내와 고상함을 칭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달라진 데 대해 매우 만족하고는
서둘러 성인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기적을 일으킨 것은 수도원의 우물이
아니었소-
성인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전에는 당신의 말대답이 남편을 짜증나게
했지만
이제는 당신의 침묵이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오-
스페인에 이런 격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 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이따금씩 우리도 그 물을 한
모금씩
마셔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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