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성 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박남량 narciso 2005. 8. 18. 01:03


 

성 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글 / Pierre Lefevre



  

 

   하루는 어떤 부인이 성 빈첸시오 페러를 찾아갔습니다.
     그 부인은 신경질적인 남편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으며
     가정이 다시 평화로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수도원으로 가시오-
     성인이 말했습니다.


     -내가 수도원 우물을 퍼주라고 했다고 문지기에게 말하시오.
     그리고 남편이 집에 돌아오거든 부인은 그 물을 한 모금
     입에 넣으시오. 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오.
     그렇게 하면 반드시 놀라운 일이 생길 겁니다-
    

     그 부인은 성인이 지시한 대로 실천했습니다.
    

     남편은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으레 악담과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은 즉시 그 기적의 물을 입 안에 머금고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꼭 다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닌 게 아니라 남편이 곧 조용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날은 불화 없이 평화로이 지나갔습니다.

     부인은 그 비밀요법을 여러 번 사용해 보았고
     그때마다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아울러 남편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인의 말에 사랑스럽게 대꾸해주었으며
     부인의 인내와 고상함을 칭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달라진 데 대해 매우 만족하고는
     서둘러 성인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기적을 일으킨 것은 수도원의 우물이 아니었소-
     성인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전에는 당신의 말대답이 남편을 짜증나게 했지만
     이제는 당신의 침묵이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오-

     스페인에 이런 격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 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
     이따금씩 우리도 그 물을 한 모금씩
     마셔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출처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강우식 옮김/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