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영원히 살 것처럼 쌓고 뺏고
모으며
탐착하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삶이
덧없음을
일깨우고
허상에 끄달리지 않는
인생을
살게 하려는 석용산 스님의
말씀이다
나이 들수록 새겨
보며
내 욕심스런 사고들을 헹궈
내는
샘물
같은 말씀이기도
하다
진정 영원한 모습이 있을 리
없다
지금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
중
백년 뒤 이 땅에 남아 노래
부를이
몇이나
될까?
눈가에 지는 세월의
흔적을
거울
속에
들여다보면서도
나는
늙지 않을 거라고 꿈을 꾸는
우리
그러나 분명 깨야할
꿈인것을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모습을
바로보고 긍정할 수 있을
때
우린 좀더 진실된 삶을 살다 가지
않을까?
숱한 아픔과
갈등
사랑과 미움을 세월 너머
보내면서
배운 게 있다면
앞에 놓인 실존마저도
허상이요
한판
꿈이라는
것
그 사실을 철저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
현실의 허상들마저도
끄달림없이 사랑할 수 있는
참된 가슴이 열리더라는
것!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솔바람 한 줌 집어
가렴!
농담말구!
그럼 댓그늘 한 자락 묻혀
가렴!
안그럼
풍경 소릴 들고 가던지!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 - 지켜야 할 것도 절도가 있어야 한다 (0) | 2006.09.21 |
---|---|
엽기 할머니 (0) | 2006.09.21 |
논어 - 죽을 때가 가까우면 착해진다 (0) | 2006.09.20 |
넌센스 유머 (0) | 2006.09.20 |
논어 - 능력 없는 사람에게도 물어야 한다 (0) | 2006.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