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를 쓰며 고집을 부린다는 고사성어 수석침류(漱石枕流)
진(晉)나라 풍익 태수(馮翊太守)를 지낸 손초(孫楚)가 벼슬길에 나가기 전 젊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사대부간에는 속세의 도덕 명문(名聞)을 경시하고 노장(老莊)의 철학적 이치(哲理)를 중히 여겨 담론하는 이른바 청담(淸談)이 유행하던 때였다.
그래서 손초(孫楚)도 죽림 칠현(竹林七賢)처럼 속세를 떠나 산림에 은거하기로 결심을 하고 친구인 왕제(王濟)에게 흉금을 털어놓았다. 이때 '枕流漱石 돌을 베개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반대로 '漱石枕流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고 말했다.
왕제(王濟)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자존심이 강한데다 글재주까지 뛰어난 손초(孫楚)는 서슴없이 이렇게 강변했다.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것은 옛날 은둔지사였던 허유(許由)처럼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닦기 위해서라네."라며 틀린 말을 알면서도 우겼다.
진서(晉書)의 손초전(孫楚專)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수석침류(漱石枕流)이다.
수석침류(漱石枕流)란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지기 싫어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고집을 부린다 또는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억지를 쓴다 또는 억지로 고집을 부려 발뺌을 한다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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