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죽마를 타고 노는 것을 좋아하다는
고사성어 죽마지호(竹馬之好)
진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 때의 일이다. 촉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는 은사를 건무장군 양주자사에 임명했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뛰어난 인재였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이 되어 반목하는 사이가 됐다. 왕희지가 화해시키려고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다. 그 무렵 후조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출발할 때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국 대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호는 나와 어릴 때 같이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밑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유배지에서 지내는 은호는 입에 한 마디도 원망스런 말을 하지 담지 않고 평정하게 보내어 유배된 사람 같은 느낌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후에 환온이 상서령을 삼고자 은호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은호는 승낙을 하고 답장을 써서 잘못이 없도록 수십번이나 넣었다 꺼냈다 하는 바람에 그만 넣는 것을 잊어 버리고 빈봉투를 보내게 되어 환온은 화를 내고 그 후로는 아주 관계를 끊고 말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죽마지호(竹馬之好)이다. 죽마고우. 죽마지우, 총죽지고, 죽마구우 등과 같은 뜻으로 비유되고 있는데
죽마지호(竹馬之好)란 죽마라는 것은 대를 잘라 만든 말로써 어릴 때 죽마를 타고 노는 것을 좋아하다는 말로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친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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