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뱀의 생김새가 비슷한 데서 나온 고사성어 용두사미(龍頭蛇尾)
목주사람 진존자가 나이 늙었을 때의 일이다. 어느 중을 만나 서로 말을 주고 받는데 갑자기 상대가 에잇하고 호령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거 야단 맞았군 하고 상대를 바라보자 그 중은 또 한 번 에잇하고 꾸중하는 것었다.
그 중의 재치 빠른 태도와 말 재간은 제법 도를 닦은 도승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진존자는 속으로 이 중이 얼른 보기에 그럴 듯하기는 한데 역시 참으로 도를 깨치지는 못한 것 같다. 모르긴 하지만 온갖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이기 쉬운 것 같다. 생각하면서 중에게
그대는 에잇 에잇하고 위세는 좋은데 세 번 네 번 에잇 소리를 외친 뒤에는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생각인가 하고 물었다.
중은 그만 자기 속셈이 드러난 것을 알고 뱀의 꼬리를 내보이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용두사미(龍頭蛇尾)이다.
용두사미(龍頭蛇尾)란 처음 시작할 때는 그럴 듯하게 보였는데 끝이 쉬원치 못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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