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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못을 이루고 고기는 숲을 이룬다는
고사성어 주지육림(酒池肉林)
고대 중국의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은
원래 지용을 겸비한 현주였으나
그들은 각기 말희, 달기라는 여인에게 빠져
사치와 주색에 탐닉하다가 결국 폭군음주라는
낙인이 찍힌 채 나라를 망치고 말았다.
하나라 걸왕은 자신이 정복한
오랑캐의 유시씨국에서 공물로 바쳐진
말희에게 반해서 보석과 상아로 장식한 궁전을 짓고
옥으로 만든 침대에서 밤마다 잔치를 즐겼다.
걸왕은 그녀의 소망에 따라 전국에서 선발한
삼천명의 미소녀들에게 오색 찬란한 옷을 입혀
날마다 무악을 베풀기도 했다.
또 무악에 싫증이 난 말희의 요구에 따라
궁궐 한 모퉁이에 큰 못을 판 다음 바닥에
새하얀 모래를 깔고 향기로운 미주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뭇 둘레에는 고기로 동산을 쌓고
포육으로 숲을 만들었다.
걸왕과 말희는 그 못에 호화선을 띄우고
못 둘레에서 춤을 추던 삼천명의 미소녀들이
신호의 북이 울리면 일제히 못의 미주를 마시고
숲의 포육을 탐식하는 광경을 보며 즐거워했다.
이 같은 사치음일의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력은 피폐하고 백성의 원성은 하늘에 닿았다.
이리하여 걸왕은 하나라에 복속했던
은나라 탕왕에게 주벌당하고 말았다.
또한 은나라 마지막 군주인 주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달기는 주왕이 정벌한 오랑캐의
유소씨국에서 공물로 보내 온 여인이었다.
주왕은 그녀의 끝없는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렴주구를 일삼았다.
그래서 창고에는 백성들로부터 수탈한
전백과 곡식이 산처럼 쌓였고
국내의 온갖 진수기물은 속속 궁중으로 징발되었다.
또 국력을 기울여 호화 찬란한 궁정을 짓고
미주와 포육으로 주지육림을 만들었다.
그 못 둘레에서 젊은 남녀의 한 무리가
광란의 춤을 추면 주왕의 가슴에 안긴 달기는
몰아의 황홀경에서 음탕한 미소를 짓곤 했다.
또 때로는 낮에도 장막을 드리운 방에서
촛불을 밝히고 벌이는 광연이
주야장천 120일간이나 계속되기도 했는데
은나라 사람들은 이를 장야지음이라 일컬었다.
이같이 상궤를 벗어난 광태를 보다 못해
충신들이 간하면 주왕은 도리어 그들을
제왕의 행동을 비방하는 불충자로 몰아
가차없이 포락지형에 처하곤 했다.
포락지형이란
기름칠한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놓고
죄인을 그 위로 건너가게 하는
일종의 잔인 무도한 사형 방법인데
미끄러운 구리 기둥에서 숯불 속으로 떨어져
타 죽은 희생자들의 아비규환의 모습까지도
잔인한 달기의 음욕을 돋우는 재료가 되었다.
이렇듯 폭군 음주로 악명을 떨치던 주왕도
결국 걸왕의 전철을 밟아
주나라 시조인 무왕에게 멸망하고 말았다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주지육림(酒池肉林) 이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더할 수 없이 호화스런 술잔치를 가리키는 말로
술은 못을 이루고 고기는 숲을 이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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