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개를 쳐들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옛날 어느 왕국에 유명한 성자(聖者)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비로웠으며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어느 날 왕이 유명한 화가에게 성자의 초상화를 그리라 명했습니다.
그림이 완성되던 날 왕은 연회를 열었습니다. 드디어 트럼펫이 울리고 그림의 휘장이 걷혀졌을 때 왕은 초상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초상화 속의 성자 얼굴이 야만적이고 잔인하며 도덕적으로 타락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무도한 놈!"
분노한 왕은 신하들에게 당장 화가의 목을 베라고 명했습니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성자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왕이시여, 이 초상화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기 직전까지도 저는 온 힘을 다해 저 초상화에 그려진 모습처럼 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자마저도 매일같이 자신 안의 악마와 싸우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생은 평생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외부의 유혹에도 흔들리지만 마음속의 유혹에 더 많이 흔들립니다.
자신의 꿈을 이 넓은 세상에 펼치고 싶은 마음에 호기가 넘치는 사람들은,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고서 성공을 향해 달리면서 극단적인 자기몰두의 결과인 욕망에 몰입되어 나르시시즘(narcissim)의 전지전능함에 빠집니다. 누구에게나 악마가 있습니다.
성공의 야망은 남을 짓밟고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은 야망, 성공하고 있는 동료를 끌어내리고 싶은 시기심,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음 등 하루에도 열두 번씩 악마가 고개를 치켜듭니다. 그 사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나쁜 마음이 들 수 있으며 나쁜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를 억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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