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남에게 베푸는 자는 모세보다도 위대하다

박남량 narciso 2013. 10. 21. 10:53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남에게 베푸는 자는 모세보다도 위대하다




유태인들이 즐겨 말하는 이야기 한 토막 이다.

어느 날 눈먼 거지가 길거리에 앉아 있는데 두 명의 사내가 다가 왔다.
한 사내는 동전을 꺼내 거지에게 주었고 다른 한 사내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순간 어느 사신(死神)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이 가엾은 거지에게 은혜를 베푼 자는 나를 두려워할 일이 앞으로 50년 동안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자는 곧 죽게 될 것이다.」
그러자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사내가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다시 되돌아가 그 거지에게 은혜를 베풀고 오겠습니다.」
사신(死神)이 다시 말했다.
「아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설 때, 배 밑창에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바다에 나선 후에야 살펴보겠는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구분한다면 인간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채권자형(債權者型)이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의 사람이다.
모든 관계에서 항상 자신을 채권자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둘째는 독립형(獨立型)이다.

고립주의자이다. 내가 누구로부터 받을 것도 내가 누구에게 줄 것도 없다. 너는 너요 나는 나이다.
누구의 간섭이나 도움도 배제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심정이나 입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
사회야 어찌되든 남이야 어떠하든 조금도 개의치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고집스런 사람이다.

셋째는 윤리형(倫理型)이다.

이런 사람은 도덕을 중시한다. 최선을 다하여 살면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의무감이 마침내 자만심을 불러일으키며 교만을 낳는다.
내가 도와야 할 많은 사람이 있으며 나는 항상 돕는자로서 그들 위에 군림한다. 사회가 어두운 것은 자기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윤리적으로 잘못된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넷째로는 만인(萬人)에 대한 채무자(債務者)로서 생(生)을 사는 사람이 있다.

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빚을 지고 있다. 부모 형제나 스승은 물론 모두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것은 모두 다 남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따라서 내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 남한데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다. 이미 받은 것을 다 갚기에는 일생으로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항상 채무자(債務者)의 마음으로 살아간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성서에서 주는 교훈입니다. 한 알의 밀알 그것이 선(善)입니다. 이 밀알이 성서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 속에 있습니다. 우리들이 선택하지 않을 뿐이고 그 밀알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삶 구석구석에서 그 밀알들은 우리들의 손길을 그리고 마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유형일까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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