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신과 하나 됨

박남량 narciso 2013. 9. 24. 10:26


신과 하나 됨

내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을 때
다시 말해서 내가 창조되기 이전에
나는 신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나는 신과 다르지 않았다
신과 같았다

그 후 내가 존재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말해서 내가 창조된 이후에
나는 내가 되었고
신은 신이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신과 같지 않게 되었다
신과 다르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과 모든 사물을
버리고 떠나 있게(Gelassenheit, Abgeschiedenheit) 되면
나는 또다시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그때처럼 그러한 내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나는 또다시 신과 다르지 않게 된다
신과 같게 된다

그리하여 이러한 꿰뚫고 나감(돌파 Durchbruch) 속에서
나는 신과 또다시 하나가 된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1260년경-1327년경)

도미니크회에 속한 스콜라 학자로서 독일 신비주의의 대표적 인물로 독일의 로마 가톨릭 신비사상가이다. 15세 때 도미니크회에 가입하고 쾰른의 동회의 학교에서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에게 배웠다. 파리로 가서 프란체스코회와의 논쟁에서 명성을 얻고, 1302년 파리 대학으로부터 마기스테르의 칭호를 허용받았다. 1304년에 작센의 도미니크회 관구장(官區長)이 되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Meister Eckhart)는 신은 어떠한 규정도 불가능한 무(無), 즉 신성(神性)이며, 세계의 생성은 이 신이 자기에 대하여 자기를 계시(啓示)하는 인식 과정이고 인간 생활의 목적은 신과의 신비적 합일(Ekstasis, Ecstasy)에 있다고 하면서,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이 인간 속에서 작용하는 소중한 '영혼의 불꽃'에 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의 사상은 범신론적 경향을 띠었기 때문에 프란체스코회로부터 이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