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인간의 무한한 욕심은

박남량 narciso 2013. 8. 20. 10:28


인간의 무한한 욕심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언젠가는 죽을 텐데 애써 살아 간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러나 사는 데까지 살아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죽을 때 라면 한 봉지도 가져가지 못하면서도 왜 우리는 오만가지 노력을 하면서 많이 가지려고 하고 잘살아 보려고 애를 쓰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람에게는 누구나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종류의 욕심이든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애쓰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왜 우리에게 붙어 있을까요? 욕심의 끝장은 어디까지 뻗칠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욕심이란 참 희한한 것입니다.

죽는 줄 뻔히 알면서도 천년 만년 오래오래 살고 싶은 욕심은 그 누구도 버리지 못합니다. 만약 사람에게 이러한 욕심이 없다고 하다면 자살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누가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도 그저 평범한 일로 여길 것입니다.

욕심의 바탕은 바로 생명입니다. 어떤 생명이든 생명은 끝까지 발전하고 왕성하게 살아가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길에서 다리를 절름거리는 개를 봅니다. 다리가 성하지 못하지만 끝까지 살아 가려고 먹는 것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꺾어지거나 구부려진 나뭇가지를 볼 때도 있습니다. 구부러진 나뭇가지를 덮고 있는 껍질이 반쯤 찢겨 나갔는데도 살아 있는 껍질을 통해 수분을 빨아들여 끝까지 살아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식물의 생명도 끝까지 살아 보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욕심은 자신의 생명체를 위해 유익한 것이면 무엇이든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영원히 살고 싶어합니다.

기껏해야 90년 정도 살면서도 우리 마음이나 생각은 죽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습니다.

정말 깊이 있게 그리고 냉철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 바로 여기에서 내세에 대한 것을 은연중 깨닫게 됩니다. 곧 무한한 욕심, 바로 여기에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완전한 종말이라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허무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람 안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는 무한한 욕망으로 말미암아 즉음 저 너머까지 뻗치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도식 신부 /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 미루나무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