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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정 - 리스트와 쇼팽의 만남
폴란드를 떠나 유랑하던 쇼팽은
파리에 정착하게 되는데
그 당시 쇼팽은 무명 음악가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리스트는 잘생긴 외모와
신기에 가까운 피아노 연주로
오래전부터 명성을 떨친 피아니스트였다.
어느 날 우연히 리스트가
쇼팽의 연주를 듣게 되었다.
아름다운 연주가 끝나자
리스트는 악수를 청하며
정말 훌륭한 연주였소라고 말했다.
이렇게 쇼팽과 리스트는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 뒤 두 사람은
함께 음악을 논하는 동지가 되었고
연주회에서 경쟁적으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쇼팽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일찍이 쇼팽의 재능을 알아본 리스트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리스트는 자신의 연주회를 이용해
쇼팽에게 기회를 주었다.
먼저 리스트가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한 다음
무대 위의 조명을 모두 껐다.
관중은 이내 피아노 소리에 한없이 빠져 들었다.
연주가 끝난 뒤 다시 불을 켰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
연주자는 당연히 리스트일 거라고 생각하였으나
의자에서 쇼팽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날 쇼팽의 연주 실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무명의 음악가 친구에게
소중한 기회를 선물한
리스트의 우정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 뒤 사람들은 쇼팽의 연주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차츰 그는
음악적 진가를 인정받으며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게 쇼팽과 리스트 두 피아노 천재는
서로의 재능과 음악성을 인정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아름다운 우정을 가꾸어 나갔다.
- 좋은 생각 -
리스트 (Liszt, Franz 1811.10.22~1886.6.31)
피아노의 거장으로 이름을 떨친 리스트는
헝가리 서부의 리이딩에서 태어났다.
그는 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창안했는데
그것은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또 악장을 나누지 않는 음악으로
시적인 묘사를 한 표재 음악이다.
이 교향시는 리스트가 파리에 있을 때 사귄
베를리오즈에게서 받은 음악 정신에서 발상된 것이다.
베를리오즈가 환상 교향곡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서사적인 관념을 음악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그러나 베를리오즈는 전통적인 형식을 따랐지만
리스트는 형식을 무시하고 뜻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는 교향시를 만들어 내었다.
한 때 모라 수도원에서 종교 행활을 하기도 했으나
다시 바이로이트에 가서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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