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기도하는 손 - 알브레흐트 뒤러와 프란츠크니그 슈타인

박남량 narciso 2008. 1. 3. 11:37

 
기도하는 손 - 알브레흐트 뒤러와 프란츠크니그 슈타인




          알브레흐트 뒤러는
          어린 시절 미술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학비를 댈 수 없자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이런 뒤러에게 같은 처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프란츠크니그 슈타인라는 친구가 있었다. 
          독일의 두 젊은이
            알브레흐트 뒤러와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은
          화가가 되기 위해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난했던 그들은
          생계 때문에 학업에만 매진할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둘 중 한 사람이 학업에 전념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둘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학업을 마친 뒤에는 그 역할을
          다시 바꾸기로 약속한 것이다.
          먼저 알브레흐트 뒤러가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그가 성공하면
          프란츠가 다시 학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알브레흐트 뒤러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천재적인 재능과 쉼 없는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성공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자
          뒤러는 학교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고
          그림도 조금씩 팔리기시작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러는
          프란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를 만나러 식당으로 달려갔다.
          벅찬 마음으로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뒤러는 창가 아래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프란츠를 발견했다.

          하느님! 제 손은 이미 너무 굳어버려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저의 몫까지 뒤러가 해낼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뒤러가 주의 영광을 위해 진실된 그림을 그리는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라고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고된 육체 노동이
          프란츠의 손을 거칠고 굳게 만들어
          이제 더 이상 섬세한 붓을 들 수 없게 된 것 이다.

          그럼에도 프란츠는
          자신의 꿈이 좌절된 것을
          조금도 비참해하지 않고
          오히려 알브레흐트 뒤러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고 있었다.

          그자신을 위한
          아낌없는 희생과 간절한 기도 앞에서
          자신의 친구가 치른
          커다란 희생의 대가를 알게 되었다.
          뒤러는 큰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그는 서둘러 기도하는 친구의
          거칠고 투박한 손을 스켓취했다.
          그 스케치는 현재 전 세계에
          기도하는 손으로 알려진
          위대한 걸작이 되었다.

          기도하는 손이
          가장 깨끗한 손이요
          가장 위대한 손이다.
          기도하는 자리가
          가장 큰 자리요
          가장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친구의 희생과 사랑이
          요한묵시록, 그리스도의수난
          최후의 만찬과 같은
          세계적인 판화 작품들을 남긴 

            알브레흐트 뒤러를 존재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