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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패자가 좋은 승자가 된다
- 할리 베리 이야기 -
영화의 고장 할리우드는
해마다 2 월이 되면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들썩인다.
1981 년 할리우드의 집안잔치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관람료 1 달러라도 아까운 영화를 뽑자며
작가 존 윌슨이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을 개최한 것이다.
그 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 날
미국 내 30 개주와 7 개국 570 명의
투표에 의해 그해 최악의 영화와
작품상 및 남녀주연상을 발표하는
이 시상식은 할리우드의 옥의 티인 셈이었다.
그래서 붉은 카펫을 밟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얼굴을 들이미는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달리 수상자들조차
참석하지 않아 썰렁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2005 년에는
예상 밖의 장면이 연출되었다.
영화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가 시상식에 나타난 것이다.
2002 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명배우였으므로 그녀의 출현은 놀라웠다.
사회자가 이름을 호명하자
그녀는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갔다.
「 트로피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빼앗길 수 없습니다」라며
수상 소감은 물론 감격에 겨운 눈물까지
3 년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모습을
똑같이 해 보였다. 또한
「 다시는 이 사람들을 보지 않게 되기를
신에게 기도합니다」라는 여유로운 농담으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웃음이 그치자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 많은 배우들이 래즈베리를 싫어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저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래즈베리상이
아카데미 트로피만큼 중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저에게
좋은 패자가 되어 보아야
좋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믿습니다」
-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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