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혼을 대신하는 사랑의 탄생은 '너 참 불쌍타' 아닐까요
모함하거나 중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에는
대개 눈에 보이지 않는 덫이 하나쯤 놓여 있습니다.
그들은 그 덫을 스스로
그 자리에 놓여 둔 걸 잊고 지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덫에 제 자신이 걸려들기 일쑤입니다.
한(漢)나라 때
성품이 곧고 너그럽기로 소문난
직불의(直不疑)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태중대부로 승진하자
이를 시기하는 사람이 험담을 퍼뜨렸습니다.
"직불의는 모습도 준수하고
공무를 처리하는 것 또한 뛰어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흠이 있습니다. 그가
그의 형수와 간통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계시겠지요."
그러자 직불의(直不疑)는 그런 소문을
이야기해 준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는 형이 없습니다.
계시지 않는 형수와 정을 통할 수도 있습니까?"
직불의(直不疑)는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려하지 않았고 명성을 알리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을 사람들은 대단한 자라 칭송하였습니다.
남을 비난하거나 중상하는 말 따위는 흔히 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기 눈으로 본 일도 사실 여부를 결론짓기도 어려운데 남을 비난 내지는 중상하는 말들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뒷골목의 시궁창을 드나들면서 슬쩍슬쩍 그와 비슷한 사람들의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전하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이 불행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나오는 말도 아프고 가시가 돋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성경에서도 '험담을 내뱉는 자는 우둔한 자다(잠언 10,18)'라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애처롭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너 참 불쌍타" 생각하고 넘어가세요. <꽃사진: 털머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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