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시공을 초월하는 공자(孔子)의 색다른 이야기

박남량 narciso 2017. 6. 28. 13:14


시공을 초월하는 공자(孔子)의 색다른 이야기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에 이르는 과정은 누구도 자국의 안위를 책임지지 않으므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자라면 누구라도 자기 보존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자(孔子 BC551-BC479)는 자기 보존의 논리가 판을 치고 우승열패(優勝劣敗)의 상황이 심화하는 시공간에 살았습니다.


공자(孔子)는 어떤 분이기에 오늘까지도 우리의 사표(師表)가 되고 숭상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학문이 깊어서였을까요? 공자(孔子)에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색다른 일면이 있습니다. 전한(前漢)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BC179-BC122)이 편찬한 회남자(淮南子)에 실린 글입니다.

공자(孔子)는 만사(萬事)에 달통(達通)해 지혜는 장홍(張弘)보다 낫고, 용기는 맹분(孟賁)을 복종시켰으며, 발은 교활한 토끼를 밟고, 힘은 성문의 빗장을 뽑는 등 능력이 또한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용력은 소문이 나지 않고 기교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직 교도를  행함으로써 소왕(素王)이 되었으므로 일도 또한 적었습니다. 춘추시대 242년 동안에 망한 나라가 52개국이요, 피살된 임금이 36명이나 되었으나 공자(孔子)는 착함을 취하고 추함을 물리쳐 왕도를 이루었기 때문에 논하는 바도 넓었습니다.

장홍(張弘)은 옛 주(周)나라의 대부로서 지식이 당대의 으뜸이었습니다. 맹분(孟賁)은 옛날에 알려진 용사였습니다. 공자(孔子)가 장홍(張弘)만큼 지혜가 있었다는 것은 수긍이 갈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용사인 맹분(孟賁)을 복종 시킬 만큼 용기도 갖추었다는 것은 뜻밖의 일입니다. 더군다나 교활한 토끼를 발로 밟을 정도의 민첩성과 성문의 빗장을 뽑을 정도의 근력의 소유자였다니 더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만한 지혜와 힘을 지녔으면서도 그것을 소문내지 않고 오직 제자의 훈도와 백성들의 교화에 힘썼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기에 공자(孔子)는 소왕(素王)이 되어 일이 적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소왕(素王)이란 실제로 권력을 쥔 왕(王)은 아니지만 왕(王)의 덕(德)을 갖춘 사람, 곧 무관(無官)의 제왕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춘추시대 242년 동안에 52개국이 망하고 36명이라는 왕이 죽임을 당했지만 공자(孔子)만은 옳은 왕(王)의 길을 걸었고 소견도 넓었기 때문에 오늘에까지 추앙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공자(孔子)가 춘추(春秋)라는 역사책을 지은 것은 너무도 유명합니다. 요즘도 거짓 없는 올바른 논평을 춘추필법(春秋必法)이라고 말할 만큼 공자(孔子)가 지은 춘추(春秋)는 역사를 올바르고 공평하게 기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공자(孔子)는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독선을 부리거나 독단에 빠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지혜를 남용하지 않고 실천은 어김없고 간략했다고 했습니다. 공자(孔子)에게는 시행착오란 찾아 볼 수 없고 성공의 영광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본받을 만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초월적인 기대나 공포를 가지고 있으며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공자(孔子)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계로(季路) 즉 자로(子路 (BC542-BC480)가 제자들을 대표하여 물은 듯합니다.

"季路問事鬼神(계로문사귀신) 未能事人(미능사인) 焉能事鬼(언능사귀) 敢問死(감문사) (왈) 未知生(미지생) 焉知死(언지사)  
자로(子路)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물으니 '아직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하셨습니다. 이어 감히 죽음에 대해 물으니 말씀하시기를 '아직 이 세상의 일도 잘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하시면서 공자(孔子)는 학문의 폭이 무궁무진하였지만 평소에 귀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