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암남공원 해변길
아 침
글 / 손 동 인
뜰악 밑 비탈길
촐촐한데
텃밭
돌배 낡에
서리가마귀
청승맞게 흰 울음
울-고
홍다리
돌을 베고 잠이
든
문둥이는 코가
으지라졌다
아기자기 들녘에 모여들
사는
꽃술에 이슬이 함뿍 내려
앉고
가게직이 귀먹은
할멈은
오늘도 거리에 낚시를
던진다
깊은 골 숫사슴이란
놈은
간밤에 저질은
죄일기에
하늘 앞에 고운 뿔을
도맡기-고
천년을 흘러 야윈
시냇가
풋색씨 어설피 고추잎
띄운다
성당의
종이 귓가에
도는데
한 장 어둠이
빗겨지면
다시 악의 씨는 새순이 돋고.....
부산 암남공원 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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