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연가
글 / 이 해 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 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 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 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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