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와 놀라운 신의 섭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벌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애벌레는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땅에서 올려다보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애벌레는 자기 모습과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에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피조물이야. 추하고, 혐오스럽고, 땅을 기어다니며 살 수밖에 없지."
어느 날 자연의 여신이 애벌레에게 고치를 짜라고 명했습니다. 애벌레는 두려웠습니다. 지금껏 고치를 짜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벌레는 고치 짜는 것이 자기 무덤을 만드는 거라 생각하고 죽을 준비를 했습니다.
그때껏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고 여긴 애벌레는 다시 한 번 신을 향해 한탄했습니다.
"신이시여, 제가 겨우 제 운명에 익숙해진 순간에, 당신은 제가 가진 작은 것마저 도로 빼앗아가시는군요!"
절망에 빠진 애벌레는 고치 속에 틀어박혀 죽을 날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애벌레는 멋진 나비로 변신해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녔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쳐다보며 감탄했습니다. 애벌레도 삶의 의미와 놀라운 신의 섭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에 불가결합니다. 생명 안에 어떤 세포가 죽어야 다른 세포가 태어나 생명이 이어지듯이 삶은 죽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마크툽(Maktub)에서 인용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영적 의미에서 매순간 삶은 죽음으로 이어지고 성장하며 완성됩니다. 죽음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올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기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3-24)<꽃사진: 개나리자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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