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사진

사랑을 잃을 때마다 색깔이 변한 수국

박남량 narciso 2009. 7. 27. 10:50



사랑하는 고을 원님의 아들에게 받은 꽃나무 한 그루

연자주색 꽃이 탐스럽게 피었는데
어느날 하늘색으로 변하였다가 연분홍으로 변하더니
원님의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처녀의 부모들이 번번히 새로운 혼처를 찾아 시집보내려고 하면
신랑될 사람들은 죽고 말았다
처녀는 그때마다 꽃밭으로 달려갔는데 꽃색은 변하여 있었다
연자주색이 흰색으로 연분홍으로 보라빛으로 흰빛으로 변하였다
처녀는 그곳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가 떠난 집은 비바람에 허물어지고 잡초만 우거졌는데
잡초 속에서도 그 꽃은 해마다 피어났다고 한다
그 꽃이 흰색은 변덕스러움, 하늘은 냉담 연분홍색은 처녀의 꿈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수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