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피로 피어난
칸나
옛날 미얀마에
데와더르라는 악마가 살았습니다.
이 악마는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온갖 나쁜 짓을 다 저질렀습니다.
그 즈음 부처님은 도를 깨달아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악마를 따르던 사람들도
하나 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 이 부천가 부챈가 하는 놈을
가만 두어서는 안되겠군."
악마는 부처를 해칠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마는,
벼랑 아랫길로 부처님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악마는 높은 벼랑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부처님은
벼랑 아래를 태평스레 걸었습니다.
악마는 느닷없이 커다란 바위를 굴렀습니다.
다행히 떨어진 바위는
부처님의 발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돌의 파편이
부처님의 발에 튀어 피가 흘렀습니다.
그 피가 땅에 적시자
그 곳에서 잎이 넓은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칸나였습니다.
대만에서는 약혼식 때
남자 쪽에서 여자 쪽으로 사주를 보내면
여자 쪽에서 답례로 칸나를 보낸다고 합니다.
이 꽃의 이름이 한 가족이 된다는 뜻의 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칸나의 꽃말은 존경입니다.
존경하는 분을 생각하는 하루
존경의 마음은 최소한의 예의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존경심이야 말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지름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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