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부처님의 피로 피어난 - 칸나 -

박남량 narciso 2005. 7. 5. 10:08
부처님의 피로 피어난 칸나


옛날 미얀마에

데와더르라는 악마가 살았습니다.

 

이 악마는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온갖 나쁜 짓을 다 저질렀습니다.

그 즈음 부처님은 도를 깨달아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악마를 따르던 사람들도

하나 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 이 부천가 부챈가 하는 놈을

가만 두어서는 안되겠군."

악마는 부처를 해칠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마는,

벼랑 아랫길로 부처님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악마는 높은 벼랑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부처님은

벼랑 아래를 태평스레 걸었습니다.

악마는 느닷없이 커다란 바위를 굴렀습니다.

다행히  떨어진 바위는

부처님의 발 앞에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돌의 파편이

부처님의 발에 튀어 피가 흘렀습니다.

그 피가 땅에 적시자

그 곳에서 잎이 넓은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칸나였습니다.

 

 

대만에서는 약혼식 때

남자 쪽에서 여자 쪽으로 사주를 보내면

여자 쪽에서 답례로 칸나를 보낸다고 합니다.

이 꽃의 이름이 한 가족이 된다는 뜻의 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칸나의 꽃말은 존경입니다.

 

 

존경하는 분을 생각하는 하루

존경의 마음은 최소한의 예의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존경심이야 말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지름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