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질투 속에 피어난 히아신스

박남량 narciso 2005. 6. 29. 11:43
 

질투 속에 피어난 히아신스

그리스 신화의 히아킨토스라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남부에서 태어난  이 청년은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운동과 전쟁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습니다.

자연히 신들은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신들 가운데서도

아폴론과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자기의 시중을 들게 하려고 다투었습니다.

이 다툼에서 제우스의 아들인 아폴론이

히아킨토스를 차지하게 되었고

제피로스는

질투의 불길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들판에서 원반던지기를 하였습니다.

두 사람은 들판의 서쪽과 동쪽에 서서

누가 멀리 던지나 내기를 하였습니다.

먼저 히아킨토스가 던졌는데

원반은 높이 날아서

아폴론의 발 앞에 떨어졌습니다.

" 대단한 솜씨구나

그러나 나한테는 못 당할걸 "

아폴론은 원반을 힘껏 던졌습니다.

원반은 높이 날아 올라서

구름 위까지 솟구쳤습니다.

" 기회는 이때다 "

구름 위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피로스는 빙그레 웃으면서

원반에 서풍을 강하게 불었습니다.

원반은 바람에 날려

히아킨토스를 후려치고 말았습니다.

히아킨토스는 피를 흘리며 죽은 것입니다.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를 안은 채

" 안 돼, 죽으면 안 돼 "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히아킨토스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풀들이 갑자기 생기를 띠면서

한 송이 눈부신 꽃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아폴론은 이 꽃을 보면서 외쳤습니다.

" 아, 슬프다! 너의 넋이로구나. "

이 꽃이 히아신스입니다.

 

히아신스의 꽃말은

기억, 슬픈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