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간다 -김 억 - 만산홍화를 그려봅니다
평북 곽산 출생, 호는 안서로서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 운동을 소개하였으며
창조의 동인으로 활약한 근대 최초의 정형시인이며
소월의 스승인 김억의 봄은 간다라는 시를 읽으며
만산홍화 철쭉을 그려봅니다.
봄은 간다
밤이로다
봄이다
밤 만도 애달픈데
봄 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철쭉은 우리 나라 전역에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꽃이 아름답고 잎이 우아하며 관상용으로 즐겨 심는 정원수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갈 무렵
온 산하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듯 장관을 이루는
철쭉꽃은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더욱 청아하고 순수해 보인다.
계절의 여왕 5월
봄의 전령사 진달래의 꽃이 4월을 장식하고
진달래가 바래지는 5월에 들어서면
철쭉꽃이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철쭉꽃과 함께 봄은 깊어만 간다.
남녘을 시작으로 능선을 타고 북상하기 시작하여
5월의 끝을 장식하는 철쭉이 산을 태워 버릴 듯 뒤덮는다.
5월의 짙어가는 산록을 배경으로
그 진분홍 철쭉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철쭉산행은
등산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사나이의 가슴을 그냥 두지는 않는다.
진달래는 꽃보다 잎이 먼저 피지만,
철쭉은 잎과 꽃이 비슷한 시기에 개화한다.
진달래 꽃은 잎이 가지 옆에
서로 어긋나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철쭉은 가지 끝에 5장 정도가
함께 모여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진달래 꽃의 안쪽에는 점박 모양이 없지만,
철쭉꽃에는 점박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진달래 꽃은 식용으로 먹을 수도 있고
진달래 술을 담글 수도 있지만
철쭉은 꽃에 독이 있어 잘못 먹을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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