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방침이 많아서 도리어 갈 바를 모른다는 고사성어 다기망양

박남량 narciso 2009. 8. 13. 14:14


방침이 많아서 도리어 갈 바를 모른다는
고사성어 다기망양(多岐亡羊)

                양자의 이웃 사람이 양을 한 마리 잃어버렸다.
                그 집에서는 자기 집 사람은 물론
                양자의 집 하인까지 빌어 찾아나서게 했다.
                양자가 양 한 마리가 달아났는데 웬 사람이 그렇게
                많이 나서느냐며 물으니 이웃 사람은
                갈림길이 많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얼마 후 돌아온 이웃에게 양을 찾았느냐고 물으니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어 놓치고 말았다고 하니
                양자는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종일 웃는 일이 없었다.
                제자들이 까닭을 물어도 대답이 없어
                제자인 맹손양이 선배 심도자를 찾아 사실을 말하니
                심도자가 양자를 찾아 뵙고 이렇게 물었다.

                " 옛날 세 아들이 유학을 갔다 돌아오자 그 아버지가
                인의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큰 아들은
                몸을 소중히 하고 이름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대답을 하고 둘째 아들은
                내 몸을 죽여 이름을 남기는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셋째 아들은 몸과 마음을 다 온전히 하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각각 틀리지만 같은 선생 밑에서 같은 유학을
                배운 데서 나온 말입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린 것입니까?
                그러자 양자는 이야기를 이렇게 돌렸다.

                " 어떤 사람이 황하 기슭에 살고 있었는데
                헤엄을 아주 잘 치기 때문에 사람을 건너 주고 많은
                돈을 벌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헤엄을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중 반에 가까운 사람은 헤엄을 배우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 그들은 헤엄을 배우러 왔지 빠지는 것을
                배우러 오지 않았다. 하지만 돈을 버는 사람과
                목숨을 잃는 사람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있다.
                그대는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심도자는 잠자코 밖으로 나왔다.
                맹손양이 궁금하여 물으니 심도자가 이렇게 말했다.
                大道以  多岐亡羊  學者以方喪生
                큰 도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놓쳐 버리고
                학문하는 사람은 방법이 많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
                학문이란 원래 근본이 하나였는데
                그 끝에 와서 달라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그 같고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것이다.
                선생은 그 말씀을 하고 계신거다.

                열자 설부편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다기망양(多岐亡羊)이다.

                다기망양(多岐亡羊)이란
                학문의 길이 너무 다방면으로 갈리어
                진리를 얻기 어려움을 뜻하는 것으로
                방침이 많아 도리어 갈 바를 모른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