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23. 9. 22. 07:38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고니생태길 석양



어느 날 두 사람이 여행을 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산길을 걷고 있을 때 난데없이 곰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한 사람은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 피했고, 다른 한 사람은 땅바닥에 쓰러져 죽은 시늉을 했습니다. 곰은 죽은 사람에게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곰은 땅에 쓰러진 사람에게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는 듯하다가 이내 떠나버렸습니다. 곰이 떠나자 나무에서 내려온 사람이 물었습니다.
곰이 자네 귀에 대고 무슨 말을 속삭였던 거 같은 데 무슨 말을 했지?”

그러자 죽은 척하던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 글쎄. 곰이 말이야, 위험할 때 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친구랑은 같이 여행하지 말라더군


이솝 우화(Aesop’s Fables)에 실린 <나그네와 곰>이라는 우화입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친구를 버리고 자기만 도망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핵심은 문제가 발생해야 비로소 상대의 본모습이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각자의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평온할 때는 보이지 않던 상대의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 당면한 모든 문제들은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훨씬 심각한 문제를 피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