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을
그대여 우리는 마치 서로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 살아가는 부부가 되지 맙시다. 그들은 상대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할 말이 없고 그저 참고 견디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새 그들은 죽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무기력함을 감추려고 애써 재미를 찾아 나서고 애써 유쾌함을 가장하지요. 그들도 젊어서는 사랑한다고 여겼고 아니 진정 사랑했을 테지요. 그러나 그들은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놓친 것입니다. 사랑도 성장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섬세하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사랑은 세심하게 마음을 쓰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이 얼마나 약하고 상처 입기 쉬운 것인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그대여 우리의 사랑은 그저 동반자 관계나 성관계 단지 같은 솥의 밥을 먹는 관계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매일처럼 사랑의 창조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사랑도 마지못해 끌려가는 생활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 U. 샤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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