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와 칭찬의 힘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와 심오한 지성으로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의 뉴욕 3부작, 빵 굽는 타자기의 작가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과 비평가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 그의 작품은 사실주의적이면서 신비주의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 된 예술품이란 극찬을 받고 있는 현대 미국 작가 폴 오스터 그는 어린 시절 열렬히 좋아하던 야구선수를 우연히 만났지만 펜이 없어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 뒤 그는 늘 펜을 지니고 다녔고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이 생겨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다름 아닌 한 시인에게 들은 칭찬 덕분이었다고 고백한다.
폴 오스터가 풋내기 작가 시절이던 1974년 한 잡지에 유명 시인 레즈니코프 작품론을 기고하면서 레즈니코프에게도 자신이 공들여 쓴 평론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레즈니코프로부터 정성스레 쓴 답장을 받았다. 자네가 보내 준 그 글 말인데로 말문을 열며 레즈니코프는 먼저 자신의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하루는 거리에서 낮선 사람이 어머니에게 다가오더니 상냥하게 어머니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칭찬했지. 그때까지 어머니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그 낯선 이의 칭찬 덕분에 어머니는 그날 온종일 거울 앞에 앉아서 머리를 매만지고 감탄하면서 시간을 보냈지. 자네의 유려한 글도 나에게 꼭 그런 역할을 해 주었어. 나는 오후 내내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칭찬했네.
이 기분 좋은 답장은 풋내기 작가였던 폴 오스터에게 활력소로 작용하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위대한 작가를 키운 자양분은 바로 칭찬의 힘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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