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맛있는 음식은 입을 상하게 한다는 고사성어 오미구상(五味口爽)

박남량 narciso 2016. 5. 19. 08:06


맛있는 음식은 입을 상하게 한다는 고사성어 오미구상(五味口爽)



五色令人目盲(오색영인목맹)
五音令人耳聾(오음영인이롱)
五味令人口爽(오미영인구상)
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영인행방)

갖가지의 화려한 색을 추구할수록 인간의 눈은 멀게 되고
모든 종류의 소리와 음악을 추구할수록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
맛있고 기름진 것만 찾는 입맛이 몸을 상하게 만든다.
얻기 힘든 물건을 얻으려 할수록 사람의 행동은 무자비하게 된다.

다섯가지의 색깔과 소리와 맛을 말하고 있지만 눈과 귀와 혀 등 감각기관을 즐겁게 하는 쾌락과 향락을 의미하며 끝없는 인간의 욕심을 뜻한다. 화려한 색, 세밀한 소리, 맛난 음식이 결국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노자(老子)의 경고이다. 우리의 삶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 쾌락을 추구하는 욕심에서 출발한다고 정의한 것이다.

고사에 의하면 제(齊)나라 환공(桓公)은 천하에 미식가였는데 "오미(五味)가 입맛을 버리다." 라고 자주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맛이란 맛은 모두 맛보았는데 아직 까지 인육(人肉)을 먹어 보지 못했다."라고 하자, 환공(桓公)의 신하 역아(易牙)는 천하의 요리사로 그 말을 듣고는 자신의 아들을 죽여 요리를 한 후 환공(桓公)에게 바치자 무서운 재앙이 닥쳤다고 한다.

그런 신하를 본 관중(管仲)이 환공(桓公)에게 역아(易牙)를 멀리하라고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관중(管仲)이 죽자 환공(桓公)은 역아(易牙)의 관직을 빼앗고 추방을 했다. 세월이 흐르자 오미(五味)에 맛들어진 환공(桓公)은 견딜 수 없어 다시 역아(易牙)를 불러 오미(五味)를 즐기게 되었다. 역아(易牙)는 반란을 일으켜 환공(桓公)을 가두고 음식을 주지 않자 결국 환공(桓公)은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목복(目腹)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오미구상(五味口爽)이다.

오미구상(五味口爽)이란 맛있는 음식은 입을 상하게 한다는 뜻으로 맛있는 것만 찾는 욕망이 입맛의 순수함을 잃게 만든다는 말이다.<꽃사진: 꽃창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