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없는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는 고사성어 수상개화(樹上開花)
樹上開花 借局布勢 力小勢大 鴻漸于陸 其羽可用爲儀也(수상개화 차국포세 력소세대 홍점우륙 기우가용위의야)
나무 위에 꽃이 피었다. 형세에 따라 위세를 떨치면, 작은 세력이라도 큰 세력처럼 꾸밀 수 있다. 기러기가 높은 하늘을 날 때 무리를 지어 날개를 활짝 펴고 대형을 이루어 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곧, 아군의 힘이 약할 때, 다른 세력이나 어떤 요인을 빌려 아군을 강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두려워하게 만들어 굴복시키는 것이다.
수상개화(樹上開花)는 철수개화(鐵樹開花)를 병법 차원에서 응용한 것이다. 원래는 지극히 실현되기 어려운 일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상대의 이목을 혼란스럽게 해서 시비를 분간할 수 없게 만든 뒤 목적을 달성하는 전술이다. 나무 위의 조화를 마치 생화처럼 위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조화인지 생화인지 알 길이 없다. 일종의 허장성세(虛張聲勢)에 가깝다.
수상개화(樹上開花)의 전술은 일부러 조화를 꽂아 상대로 하여금 그 화려함에 현혹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수상개화(樹上開花)의 사례로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삼국시대 당시 조조가 형주를 손에 넣은 뒤 파죽지세로 남하해 당양까지 추격해왔을 때 장비가 유비군의 후위를 맡아 장판교에 버티고 서 있을 때 그의 휘하에는 기병 10여 명 뿐이 없었다. 당시 유비는 너무나 황급한 나머지 처자식을 두고 홀로 달아났다. 조자룡이 목숨을 걸고 간신히 유비의 일점혈육인 유선을 구할 수 있었다. 이는 장비가 조조군의 추격을 저지한 덕분이다.
장비가 다리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는 것을 보고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낸다. 병사들에게 나뭇가지를 잘라 말꼬리에 달고 숲속을 달리게 하면서 흙먼지를 일으키게 시켰다. 복병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자 한 것이다. 문빙이 이끄는 조조군이 장판교 어귀에 다다랐을 때 장비가 당당하게 소리친다.
『내가 바로 연인 장익덕이다. 누가 나와 한판 겨뤄 보겠느냐!』
그의 목소리는 천둥과 같았다. 그 소리를 듣는 조조의 군사들은 겁에 떨었고 하후걸은 놀라 말에서 떨어지기조차 했다. 조조군이 여세를 몰아 장판교를 넘어가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보니 다리 동편 숲속에서 먼지가 크게 날리고 있었다. 틀림없이 복병이 있다고 생각한 조조군이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장비의 위용과 숲속에 숨어 있을 지 모르는 복병 때문에 조조군은 물러나게 된다.
삼십육계(三十六計)의 29번째 계책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수상개화(樹上開花)이다.
수상개화(樹上開花)란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는 뜻으로 원래 꽃을 피울 수 없는 나무에 조화(造花)를 진짜 꽃처럼 장식하여 상대방을 속인다는 말이다. 꽃이 없는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는 것이 바로 수상개화(樹上開花)의 계략이다.<꽃사진:금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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