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굳지 않으면 제 풀에 그만두고 제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는 고사성어 자지자기(自止自棄)
큰 뜻을 세워야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이치를 임금님에게 청한 분이 노수신(盧守愼 1515~1590)이다. 옛 사람들도 높은 산에 올라 수시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웠기 때문이다. 그는 임금님에게 먼저 뜻을 세울 것을 청한 청선입지소(請先立志疏)를 올렸는데 그 상소(上疎)의 한 대목에 뜻을 높이세우라고 한 구절이 있다.
夫志(부지) 氣之帥也(기지수야) 志之所在(지지소재) 氣必至焉(기필지언) 發奮勇猛(발분용맹) 奮迅興起(분신흥기) 乃有用力處(내유용력처) 登山而不志於絶頂(등산이부지어절정) 是爲自止(시위자지) 掘井而不志於極泉(굴정이부지어극천) 是爲自棄(시위자기) 況爲聖賢大德(황위성현대덕) 而志不立(이지불립) 何以哉(하이재)
"대저 뜻이란 기운을 통솔하는 장수(將帥)입니다. 뜻이 있는 곳이면 기운(氣運)이 반드시 함께 옵니다. 발분(發奮)하여 용맹을 다하고, 신속하게 떨쳐 일어나는 것은 힘을 쏟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꼭대기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이것은 自止(자지) 스스로 그치는 것이 됩니다. 우물을 파면서 샘물이 솟는 것에 뜻을 두지 않는다면 이것은 自棄(자기)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됩니다. 하물며 성현(聖賢)과 대덕(大德)이 되려 하면서 뜻을 세우지 않고 무엇으로 하겠습니까?"
등산은 정상에 오를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 우물은 차고 맑은 물을 얻을 때까지 파고 또 판다. 파다 만 우물은 쓸데가 없고, 오르다 만 산은 가지 않은 것과 같다. 목표를 정해 큰일을 도모할 때는 심지를 깊게 하고 뜻을 높이 세워야 한다. 뜻이 굳지 않으면 自止自棄(자지자기) 제풀에 그만두고 제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는 힘은 굳센 뜻에서 나온다. 굳센 뜻이 없이는 추진하는 에너지가 크게 생겨나지 않는다.
노수신(盧守愼)의 청선입지소(請先立志疏)에서 전해지는 고사성어가 자지자기(自止自棄)이다.
자지자기(自止自棄)란 스스로 멈추면 성취가 없다는 뜻으로, 뜻이 굳지 않으면 제풀에 그만두고 제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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