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당신 사랑이 누리에 가득하니 당신의 도를 행하는 사람들 행복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6. 15. 14:45


당신 사랑이 누리에 가득하니 당신의 도를 행하는 사람들 행복합니다



아프리카 고지대에 사는 여성인 비주네쉬(Bizunesh)는 저지대에 사는 구디나(Gudina)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녀가 구디나의 집에 갔을 때 그녀는 그의 남편에게 세갑(Segab)이라는 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갑(Segab)은 어릴 적 열병으로 엄마를 잃은 슬픈 소년이었습니다.

비주네쉬는 세갑을 매우 사랑했으며 진짜 엄마처럼 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세갑에게 옷을 지어주었습니다. 또 언제나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묻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만 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세갑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녀에게는 말조차 걸지도 않았습니다.

구디나는 상인이었기 때문에 먼 도시로 떠나는 일이 많아 비주네쉬와 세갑 단 둘이 집에 있을 때에는 세갑에게 아주 친절하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아들을 원해왔어. 지금 하느님이 그 소원을 이루어주셨구나.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그리고 세갑에게 키스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갑은 기겁을 하며 그녀로부터 도망치면서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은 내 진짜 엄마가 아니잖아요! 내 엄마는 죽었어요.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비주네쉬는 세갑이 좋아하는 음식을 최선을 다해 만들었지만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옷을 지어주면 그 옷을 가시덤불에 던져 버리거나 찢어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일부러 더러운 개울을 건너 새신발을 더럽히곤 했습니다. 또 그녀가 자신에게 키스를 할 때마다 그는 기겁을 하며 도망가곤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이 사랑해줄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어느 날은 세갑이 집에서 멀리 도망쳐 숲에서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아버지는 숲에 혼자 있는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구디나는 집에 돌아와 비주네쉬에게 아들에겐 키스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날 밤 비주네쉬는 밤새 울었습니다.

어느 날 비주네쉬는 유명한 현자가 살고 있다는 동굴을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현자에게 자기 아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들이 친엄마만큼이나 사랑하도록 요술가루를 만들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당신이 말한 가루를 만들려면 강 넘어 검은 바위사막에 어슬렁거리는 늙고 포악한 사자의 턱수염이 필요합니다. 가루를 원한다면 그것을 내게 가져오시오."

현자의 말을 들은 그녀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죠? 그 사자가 나를 죽일 거예요!"

현자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에 대해 답해줄 수가 없소. 나는 사랑의 가루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사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오. 당신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시오."

그녀는 세갑을 너무 사랑했기에 그의 사랑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위험이 따르더라도 사자의 턱수염을 구해오리라 결심을 했습니다. 비주네쉬는 강을 건너 검은 바위사막으로 가서 사자를 찾아보았습니다. 사자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사자가 표호하자 그녀는 너무 무서워 집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그녀는 또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 먹을 것까지 챙겨 떠났습니다. 사자를 보고 달아났던 장소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음식을 갖다두었습니다. 다음 날은 1k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음식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 다음 날은 500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음식을 두고 그 음식을 먹는 사자를 지켜보았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사나운 사자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음식을 갖다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사자가 음식을 먹는 것을 지켜보았고 또 그 다음 날에는 아예 바로 옆에서 사자에게 직접 음식을 먹여 주었습니다.

그녀는 용기를 내서 손을 뻗어 사자의 뺨에서 수염을 낚아챘습니다. 겁이 나서 도저히 눈을 뜨지 못하고 눈을 감은 채였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세 가닥의 수염이 집혀 있었습니다. 사자는 세 가닥 정도의 수염이 빠진 것은 간지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목적을 달성한 비주네쉬는 현자의 동굴로 갔습니다.

동굴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현자에게 말했습니다.

"드디어 제가 사자의 수염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저에게 사랑의 가루를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세갑(Segab)은 분명히 저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거의 울부짖듯이 말하는 그녀에게 현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사랑의 가루를 만들어 주지 않을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사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말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세갑을 대하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그도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족 이야기입니다. 사랑이란 우리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사랑하는 크기만큼 행복합니다. 사랑이 희망입니다. 얼마나 사랑을 표현하며 나눌 수 있을까요. 끝까지 인내하는 자는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이 사랑하는 기회가 주어진 날입니다. 오늘을 잡으세요. 오늘이 행복을 향한 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꽃사진; 꽃창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