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다알리아 / 폴 베르레느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6. 17. 10:15

 

       다알리아


       폴 베르레느



       황소 눈처럼 조용히 뜨는

       탁한 밤색 눈을 한 딱딱한 유방의 여인이여

       너의 커다란 몸은 새 대리석마냥 빛난다.


       기름진 풍만한 꽃이여 너희 둘레에는

       아무런 향기도 떠돌지 않건만 너희 몸의 명랑한 아름다움은

       그 완전한 조화를 펼쳐서 정복을 한다.



       너는 말먹이를 널러 오는 여인들이 떨치는

       그 냄새의 채취마저 없는데도

       임금님처럼 도사리고 있는 향기에 무감각한 우상이여


       이렇게 하여 다알리아는 - 호화로운 옷을 입는 왕이여 -

       거만하지 않고 향기없는 네 머리를 성난 듯이 들고 있다.

       짜증나게 하는 자스민 꽃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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