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늦게야 임을 사랑했나이다

박남량 narciso 2013. 3. 27. 13:19

 

늦게야 임을 사랑했나이다





늦게야 임을 사랑했나이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임을 사랑했나이다!

임께서는 제 안에 계셨거늘

저는 밖에 있었고

밖에서 임을 찾으며

임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피조물 속에

일그러진 저를 내던졌나이다.

임께서는 저와 함께 계셨지만

저는 임과 함께 있지 아니하였습니다.

당신 안이 아니면 존재할 수조차 없는 것들이

임 멀리서 저를 붙들고 있나이다.

임께서는 부르시고 외치시어

제 귀먹음을 고치셨고

비추시고 밝히시어

제 눈멀음을 쫓으셨나이다.

임께서 향기를 피우시니

숨 쉴 때마다 임 그리워하고

임을 맛보았기에

배고프고 목마르며

임께서 저를 어루만져 주셨기에

임의 평화를 열망하나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 성 바오로 편집부 / 무슨 이름으로 당신을 부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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