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두 개
두 동자승이 불경을 읽는 것 때문에
서로 다투었다.
한
동자승은 크게 소리를 내 불경을 읽는데
다른 동자승은 그 소리가 신경 쓰여
불경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리 내어 읽어야 공부가 잘된다
마음으로 조용히 읽어야 공부가 잘된다 하며
자기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그때
큰스님이 싸우고 있는 동자승을
절 마당의 나무 아래로
데려갔다.
큰스님은 나뭇가지 하나를 꺽어
바닥에 놓으며 두 동자승에게
물었다.
「이것이
길게 보이느냐 아니면 짧게
보이느냐?」
그들은 큰스님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서로 눈치만 보며 서있었다.
그런 동자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큰스님은
나뭇가지 하나를 더 꺽어서
바닥에 놓여 있는 나뭇가지 옆에
놓았다.
「이제는
길고 짧은 것이 어느 것인지
알겠느냐?」
「예,
먼저 것이
깁니다」
동자승
두 명 다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러자 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다투는 것은 자신만 알기 때문이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 안다면 자기만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법이니라」
하나로는 길고 짧음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데
나만의 생각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자신 옆에 무엇을 가져다 놓고
비교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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