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꽃이야기 / 양귀비라고도 하는 인도의 국화 파파벨라

박남량 narciso 2008. 1. 29. 09:27

 

 

양귀비라고도 하는 인도의 국화 파파벨라



옛날 인도의 한 궁전에는 
넓고 훌륭한 정원이 있었다.
그곳의 왕자가 정원을 거닐다
발목에 금실이 매여진
예쁜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왕자는 아름다운 그 새가 마음에 들어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데 그 새는 좀처럼
우는 일이 없는 이상한 새였다.



어느 날 밤 왕자는
꿈 속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다.
그 아가씨는 아라후라 나라의 공주였다.
공주는 왕자에게 다소곳이 말했습니다.
「 왕자님, 저의 새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 새는 제가 묶어 놓은
금실을 끊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 내 정원으로 가서 찾아보시오. 
그런데 공주의 이름은 무엇이오?」
「 제 이름은 제가 잃어버린
새의 이름과 똑같습니다」
「 그럼 새의 이름은 무엇이오?」
「 그것은 가르쳐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 새의 이름은 저의 이름과 똑같고
그 새만이 저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새의 노래 소리가 바로 제 이름입니다. 
이름을 가르쳐 드릴 수 없는 것은
제 이름을 아는 사람은
저와 결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왕자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 그 새는 제 앞에서만
자기가 부르던 노래를 생각해 냅니다.
그 새는 한 가지 꽃만을 좋아하는데
그 꽃 이름은 저의 이름과 같답니다」
공주는 말을 마치더니 왕자의 정원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새를 찾았다.
그러나 새를 찾을 수가 없었다.
공주가 실망하여 돌아가려고 할 때
왕자는 공주를 붙잡았다.



「 공주, 그렇다면 꽃의 이름이 무엇이오?」
「 왕자님. 그 꽃 이름은
바로 제 이름이기 때문에
가르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새는
그 꽃을 보기만 하면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랫소리가 바로 제 이름이랍니다.」
공주는 왕자가 잡은 손을 뿌리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정말로 이상한 꿈이었다.



그 꽃을 찾기만 하면
공주와 결혼할 수 있는 것이기에
왕자의 눈에는 꿈에 본
공주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왕자는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라후라 성으로 떠났다.
파수병으로 변장한 왕자는
성안을 돌아다니다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황홀한 꽃을 발견했다.
왕자는 뛸 듯이 기뻐하며
꽃을 들고 자기가 사는 궁전으로 돌아왔다.



새는 그 꽃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 파파벨라!  파파벨라!」
공주와 꽃과 새의 이름은
모두 파파벨라였던 것이다.
왕자는 파파벨라 공주와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인도의 국화이기도 한 
파파벨라 꽃은 양귀비라고도 한다.
꽃말은 위안, 잠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