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꽃이야기 / 방패처럼 생긴 빨간꽃 맨드라미

박남량 narciso 2008. 2. 1. 10:23


방패처럼 생긴 빨간꽃 맨드라미



닭의  볏 모양을 한 맨드라미
로마시대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
맨드라미의 설화를 전합니다

베르로는 충성심과 정의로움으로
황제의 신임을 받는 장군이었습니다
간신배들한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기에
간신배들은 계략을 꾸며서
그를 전쟁터로 나가게 하였습니다
그가 돌아올 때가 되면 황제를 꼬드겨서
전쟁터에 남아 있도록 하였습니다
 베르로는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황제의 명을 따랐습니다
전쟁터를 떠돌기 십여 년이 흘러
황제를 보좌하라는 부름을 받고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베르로장군은 이내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사치와 허영으로 로마가 흥청거리고
황제 주위에는 간신배만 들끓고
백성들도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았으며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만 나돌았습니다
로마는 썩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베르로장군은 차라리 전쟁터에서
이슬로 사라지는 것이 사내답다고 생각해
전쟁터에 다시 나가게 해 달라고
황제에게 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이미 간신배들의 농간에
꼭두각시에 불과했습니다
간신배들은 황제에게 이르기를
베르로장군이 전쟁터로 다시 간다는 것은
군대를 이끌고는 황제의 자리를
넘보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황제는 베르로장군을 잡아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좁은 방에서 젊고 힘센
삼십 명의 병사와 싸우게 했습니다
이 형벌은 장군을 죽이려는
간신배의 계략이었습니다



젊은 무사 삼십 명은 벅찬 상대였습니다
끝내 장군은 쓰러졌습니다
장군이 쓰러지자 간신배들은
황제에게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자신들이 권력을 잡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쓰러져 있던 베르로장군이
다시 칼을 들고 그들을 막아 섰습니다
간신배들을 모두 처치하고는
황제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장군의 충성심을 깨달은
황제는 몹시 슬퍼하였습니다



이 때 베르로장군의 몸 속에서
방패처럼 생긴 빨간 꽃이 피어났습니다
이 꽃이 맨드라미 입니다
맨드라미의 꽃말은
방패, 건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