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왜냐하면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입니다
모걸 제국의 아카바왕은 어느 날 숲으로 사냥을 나갔습니다. 사냥 도중 저녁 기도 시간이 되자 모슬렘 교도와 말에서 내렸습니다. 바닥에 매트를 깐 후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바로 그 순간 아침에 집을 나가 아직까지 귀가하지 않는 남편을 걱정한 나머지 불안한 마음으로 찾아나선 한 농부의 부인이 그 곁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미처 무릎 꾾고 기도하는 왕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 그 부인은 그만 왕과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 그 부인은 후다닥 일어나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이 황급히 산속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습니다.
뜻하지 아니한 방해에 화가 났지만 독실한 모슬렘 교도인 아카바왕은 기도를 드리는 동안에는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대로 기도에만 전념했습니다. 그의 기도가 끝나갈 무렵 산속으로 달려 들어갔던 그 부인이 남편과 함께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녀 얼굴은 기쁨으로 환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길목에서 기도하고 있던 왕과 신하들을 발견한 그녀는 뜻밖의 광경에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녀를 발견한 아카바왕은 몹시 화가 나 그녀에게 소리쳤습니다.
"너의 그 무례한 행위에 대해 변명을 해 보라. 그렇지 않으면 당장 엄벌에 처하겠다."
부인은 몹시 당당한 모습으로 왕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폐하, 저는 온통 제 남편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던 까닭에 폐하가 그곳에 있었는지도 몰랐고 제가 폐하 위로 넘어졌을 때조차 그것이 폐하인지도 몰랐습니다. 마찬가지로 폐하께서도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면 내 남편보다 더 고귀하시고 절대자이신 그 분의 생각에 온통 젖어 있었을 터인데 어찌 저의 존재를 알아 보셨는지요?"
왕은 부끄러움을 느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친구들에게 그에게 기도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 준 사람은 학자도 율사도 아닌 그 농부 부인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기도란 무엇일까요?
기도란 인간이 자연을 초월하여 절대자에게 자신을 여는 인격적인 교류 행위입니다. 이 기도 안에서 인간은 자신을 발견하고 실현시키고 성장시키면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은 절대자를 삶의 원천과 중심과 목적으로 받아들여서 신에 의해서 살고 신을 향하여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 가난한 사람이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의사도 고칠 수 없다고 말하자 병자는 신령님께 만일 병을 고쳐만 준다면 염소 백 마리를 잡아 감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곁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그의 부인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참 당신도, 대체 그 많은 재물을 어떻게 마련하려고 그런 말을 하세요."
그러자 병자인 남편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신령님이 그런 것을 나한테 받기 위해 병을 낫게 해주지는 않을 테니 말이오."
기도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속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실재로 지킬 생각도 없는 약속을 쉽게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입니다. 따라서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말은 그 울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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