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노쇠함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병이나 노쇠함이나 죽음을 접해 본 적이 없이 그저 왕궁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온 젊은 왕자였던 석가모니가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궁궐 밖으로 나갔다가 이가 다 빠져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몰골의 한 노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늙는다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던 왕자는 놀라서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무엇이 저 사람을 저런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닥쳐오는 운명이고 자신도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병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병자는 깡마른 몸과 창백한 얼굴과 어두침침한 눈을 해가지고 떨고 있었습니다. 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던 왕자는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역시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그것이 병이라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병에 걸릴 수 있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그조차도 내일이 되면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왕자는 세 번째로 새로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 사람들이 메고 가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마부가 “죽은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왕자는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마부로부터 죽음이란 저 사람처럼 되는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저 사람은 이제 어떻게 되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마부는 그 사람은 곧 땅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왜 그러느냐?” “그 사람은 이제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운명이란 말이냐?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란 말이지.”
석가모니는 삶에서 그 어떤 즐거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삶을 가장 큰 악으로 규정하고서 자기 자신을 비롯해서 사람들을 그런 삶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죽음 후에도 또다시 다른 곳에서 다시 태어나 또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일이 없도록 삶의 근원 자체를 철저하게 멸해서 해탈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인도의 모든 현인들이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지혜가 삶의 의문에 대해 제시한 대답을 간단히 요약하면 솔로몬은 “우매함이든 지혜이든, 부유함이든 가난함이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하고 공허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고 죽음 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석가모니는 “고통과 병과 노쇠함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삶으로부터 벗어나야 하고 삶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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