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운영전의 사랑의 시
旅雁向南去 宮中秋色沈 여안향남거 궁중추색침 水寒荷折玉 霜菊垂金 수한하절옥 상국수금 綺席紅顔女 瑤絃白雲音 기석홍안녀 요현백운음 流霞一斗酒 先醉急難禁 유하일두주 선취급난금
기러기 남쪽을 향해 가니 궁안에 가을 빛이 깊구나 물이 차거워 연꽃은 구슬되어 꺾이고 서리가 무거우니 국화는 금빛으로 드리우네 비단 자리엔 홍안의 미녀 옥같은 거문고 줄엔 백운같은 음일세 유하주 한 말로 먼저 취하니 몸 가누기 어려워라
布衣草帶士 玉貌如神仙 포의초대사 옥모여신선 每向傔間望 何無月下緣 매향겸간망 하무월하록 洗顔淚作水 彈琴恨鳴絃 세안루작수 탄금한명현 無恨胸中怨 擡頭獨訴天 무한흉중원 대두독소천
베옷에 가죽띠를 맨 선비는 신선과 같은데 매양 바라보건만 어이하여 인연이 없는고 솟은 눈물로 얼굴을 씻으니 원한은 거문고 줄에 우나니 가슴 속 원한을 머리 들어 하늘에 하소연하오
樓閣重重晻夕霏 樹陰雲影摠依徵 누각중중암석비 수음운영총의징 落花流水隨溝出 乳燕含花趁檻歸 낙화유수수구출 유연함화진함귀 倚枕未成蝴蝶夢 回眸空望雁漁稀 기침미성호접몽 회모공망안어희 玉容在眼荷無語 草綠鶯啼淚濕衣 옥용재안하무어 초록연제루습의
누각은 저녁 문 닫혔는데 나무 그늘 그림자 희미하여라. 낙화는 물에 떠 개천으로 흐르고 어린 제비는 꽃을 물고 제 집을 찾아가네 누워도 못 이룰 꿈이요 하늘엔 기러기도 없구나 눈에 선한 임은 말이 없는데 꾀꼬리 울음 소리에 옷깃을 적시네
花落宮中燕雀飛 春光依舊主人非 화락궁중연작비 춘광의구주인비 中宵月色凉如許 碧露未沾翠羽衣 중소월색량여허 벽로미첨취우의
궁중에 꽃이 떨어지니 연작이 날고 봄빛은 예와 같건만 주인은 없네 중천에 높이 솟은 달은 차갑기만 한데 아직 푸른 이슬은 우의를 적시지 않는구나
故宮柳花帶新春 千載豪華入夢頻 고궁류화대신춘 천재호화입몽빈 今夕來遊尋舊跡 不禁哀淚自沾巾 금석래유심구적 불금애루자첨건
고궁의 고운 꽃 봄빛을 새로 띠니 천만년 우리 사랑 꿈마다 찾아오는구나 오늘 저녁 여기와 놀며 옛자취 찾아보니 막을 수 없는 슬픈 눈물 수건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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