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국 지 색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세상을 끊고 홀로 서 있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을 기울이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를 기울게 하네
어찌 성을 기울이고 나라를 기울임을 알지 못하랴
아름다운 사람은 두 번 얻기 어렵네.
이 시는 한무제 때의 이연년이 지은 시이다.
그에게는 누이동생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절세미인이었다고 한다.
그의 누이동생의 아름다움을 칭찬하여
한무제 앞에서 노래한 것이다.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다투고 있을 때
유방의 부모와 처자가
황우의 포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입담좋게 말을 잘하는 재주를 가진
후공이라는 선비가 황우를 설득하여
그 부모와 처자를 돌아오게 하였다.
이 무렵에 모든 사람들이 후공을 가리켜
그는 천하의 변사이며 그가 있는 곳에는
입담좋게 말을 잘하는 재주로
나라를 기울게 할 것이다 라고 평하였다.
그래서 유방은 후공에게 상을 주면서
원래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뜻의
경국(傾國)이란 말 대신에
평국군이라는 칭호를 주었다고 한다.
경국이 미인을 일컫는 말로
쓰여지게 된 것은 위의 시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傾國之色 경국지색 이다.
임금이 혹하여 국정을 게을리하여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게 할 만큼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썩 뛰어난 미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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